
최근 테슬라(Tesla)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새로운 자율주행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는데, 이걸 본 영화 아이, 로봇(I, Robot)의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yas)가 좀 불쾌했던 모양이야. 머스크가 자기가 만든 디자인을 베낀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거든. 그러니까, 2004년 개봉한 이 영화가 보여줬던 미래적 기술 디자인과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는 거지.
일론 머스크가 목요일에 개최한 테슬라 이벤트에서 공개된 새로운 자율주행 '사이버캡(Cybercab)'은 핸들도, 페달도 없는 미래적인 택시였어. 그리고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 로봇도 새롭게 선보였지. 그런데 이 행사를 '위 로봇(We, Robot)'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했단 말이야. 이 제목이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단편 소설집 I, Robot에서 따온 거라서, 프로야스가 눈길을 끌었던 거 같아.
그래서 프로야스가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에 "엘론, 내 디자인 돌려줄래?"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어. 이 글이 640만 뷰를 기록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지. 그는 자신이 영화의 비주얼을 만들어낸 뛰어난 디자인 팀과 함께 일했다고 강조하면서, 머스크의 디자인 팀은 그렇게 재능 있지 않고 영화를 많이 본 것 같다고 비꼬았어. 사실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된 이유는 누군가가 그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의 디자인도 그렇게 독창적이지는 않다"는 식의 댓글을 남겼기 때문이야.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디자인이 독창적이라고 방어하면서 테슬라 디자인 팀을 겨냥한 거지.
영화 아이, 로봇의 프로덕션 디자이너였던 패트릭 타토풀로스(Patrick Tatopoulos)도 이 논쟁에 가세했어.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테슬라 이벤트에서 공개된 사진과 영화 속 디자인을 나란히 비교한 이미지를 올리면서 "엘론이 내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영광인 건가?"라며 약간의 유머를 섞은 반응을 보였어. 그러면서도 "어쨌든 재밌다"고 덧붙였지.
하지만 이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많았어. 특히 온라인에서 프로야스의 글을 본 사람들 중 일부는 "너도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서 아이디어 가져온 거 아니냐?"며 1927년 독일 표현주의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여성형 사이보그 이미지를 첨부해 반박했어. 그러니까 프로야스 본인도 예전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니 머스크가 그의 디자인을 참고했다고 뭐라고 할 수 없다는 거지. 이 논쟁을 보면, 사람들은 기술 회사들이 종종 SF 영화나 소설에서 영감을 받는 걸로 보고 있긴 한 것 같아.
사실 머스크가 SF에서 영감을 받은 적은 이번만이 아니야. 그는 예전에도 더글라스 애덤스(Douglas Adams)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거든. 그 책에 나오는 휴머노이드 로봇 '마빈(Marvin the Paranoid Android)'이 머스크의 상상력을 자극했다고 하더라고. 최근엔 X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도 조금 유머를 곁들인 AI로, 이 마빈에서 영감을 받은 거라고 밝혔어.
또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형 '사이버트럭(Cybertruck)'을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에서 튀어나온 무장 차량이라고 설명한 적도 있어. 그러니까 자율주행 차량이나 로봇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SF 영화에서 얻은 영감이 많다는 거지.
그렇다고 머스크만 그런 건 아니야. 오픈AI(OpenAI) 대표인 샘 올트먼(Sam Altman)도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사례가 있어. 그녀(Her, 2013)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 연기를 한 가상 비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은 AI 음성 '스카이(Sky)'가 실제로 논란이 됐거든. 결국 오픈AI는 그 음성을 철회했지만, 올트먼이 약간 긍정적인 듯한 반응을 보였던 게 눈길을 끌었어. 스칼렛 요한슨이 이 소식을 듣고 화를 냈다는 얘기도 있었지.
결국 이런 걸 보면, SF 영화가 단순히 오락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 않아? 그러니까 영화에서 본 미래 기술들이 머지않아 현실에서 우리 손에 들어올 수도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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